탑층전원생활/내집마련

#3. 빌라 탑층 매매시 살펴보아야 할 것들

집돌이엔프제 2022. 11. 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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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빌라 탑층을 선택한 이유 중 중요한 순으로 정리해보기 !

 

빌라 매매를 결정했고 몇 층에 살까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난 탑층에 살 거야"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빌라 탑층 매매를 고려하게 된 이유들과 최종 선택한 이유와 내용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1. 옥상을 갖고 싶었다
2. 복층을 갖고 싶었다
3. 개방감을 원했다
4. 층간소음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5. 다른 층에 비해 매물이 없었고 실거래된 매물도 많이 없었다

 

 

1. 옥상을 갖고 싶었다

앞서 글들을 통해 내가 빌라를 매매하게 된 이유들을 적어왔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다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가 싫었다.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자연도 있고 조금은 느리게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도시 외곽의 전원 빌라 단지를 선택해서 매매를 하게 된 건데 이 선택의 꽃은 '옥상'이었다.

 

이왕 내 돈 주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살 거면 옥상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난 바베큐를 굽는 것에 매우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었고, 이러한 일들은 집을 떠나 펜션이나 캠핑 정도 가야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건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매우 쉽지 않은 일들이었고 옥상이 있다면 손님들이 왔을 때나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바베큐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옥상을 더욱 원하게 되었다.

 

또, 옥상에 작은 텃밭들을 만들어서 채소를 작물 하거나 식물들을 키우면서 사는 삶이라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정말 무수히 많은데, 적어도 옥상에서라도 사회와 도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옥상은 온전히 내 세상이다. 그래서 옥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빌라 탑층 옥상 있는 집을 볼 때 살펴보아야 할 부분

1. 옥상 방수 처리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 우리 집 옥상 같은 경우는 집을 볼 때부터도 방수 처리가 되어있지 않았는데 방수가 되어 있다고 매도인이 속였다. 나도 옥상 방수에 대한 지식이 없었어서 전혀 신경 쓰지 못했었고 매도인이 방수 처리를 본인 사비를 들여 다 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다. 집을 볼 때 매도인이나 세입자의 말만 들을 것이 아니고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옥상 관리 내용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2. 옥상 사용이 탑층만 단독 사용인지, 전 세대가 사용 가능한 형태 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 나 같은 경우는 옥상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만 탑층을 사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모든 세대가 옥상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는 제대로 사용을 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그리고 그것이 정상이다.
옥상은 전용면적이 아닌 공용면적이기 때문에 모든 세대들이 사용하는 면적으로 본다. 하지만 옥상에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탑층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 세대가 사용할 수 없고 탑층에 프리미엄 형식으로 되어 있는 곳을 선택했다. 그래서 우리 집 옥상은 우리 집만 올라갈 수 있다. 애당초 계단 자체가 없고 우리 집의 복층 문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다.

3. 옥상에 문제가 생길 시 관리사무소에서 책임을 지는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 옥상은 전용면적이 아닌 공용면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전 세대가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것에 대한 책임도 전 세대와 관리사무소에 있다는 것이다. 내 집은 옥상 사용이 우리 집만 가능하기 때문에 옥상 방수라던가, 옥상 배수관이나 우수관의 문제는 관리사무소가 책임을 지고 나머지 사용에 대한 문제는 우리 집이 책임을 진다. 이렇게 단독으로 사용하는 세대는 관계가 없는데 대부분의 빌라 옥상은 계단을 통해 전 세대가 다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탑층 매매를 고려할 경우 공용면적에 대한 책임 부분을 명확히 알고 매매하는 것이 좋다.

4. 불법 건축물이 설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 건축법상 지붕과 기둥이 있으면 건축물로 보기 때문에 옥상에 창고나 컨테이너 등을 설치하게 되면 '증축'으로 본다. 그래서 이 증축을 하게 되면 건축과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것들을 하지 않은 상태로 두면 간혹 주변에서 촬영하여 신고하거나 구청 등에서 항공촬영으로 불법을 확인하여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
혹시라도 매도인이 이런 일들을 벌여 놓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알고 매매하는 것이 좋다.

 


 

2. 복층을 갖고 싶었다

나는 여태 많은 결혼 n연차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게 아이가 생기면 부모의 방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아이 우선이 아니라 부모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부모가 아이 때문에 희생한다고 생각을 많이 할수록 아이 탓을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아이 때문에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것에 가장 초기 시작은 '부모의 방'이다. 아이를 위해 부모의 방과 취미들을 모두 내던지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 아이들이 그런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그랬다고 할 테지..

 

난 그런 것들이 싫어서 애초에 복층을 아내와 나의 방으로 꾸미기를 원했다.

 

아이가 계단을 올라 다닐 때쯤이 되면 아이 방을 복층으로 바꿔줄 의향은 있다. 내가 층을 분리해서 따로 부모와 아이방을 두려는 것은 각각의 인격체는 서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듯이 아이도 부모를 인격체와 보호자로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집 복층은 15평 정도 되는데 한쪽은 아내의 방, 한쪽은 나의 방으로 꾸며놓았다. 내 방은 주로 수컷의 방으로 피씨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공간과 카메라 소품들을 놓을 수 있는 진열장 그리고 러그를 깔아 자취방의 느낌을 물씬 살렸다.

 

이렇게 내 방을 만들어 놓으니 아이가 태어나도 내 방은 온전히 내 방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갖고자 하는데에 전혀 걱정이 없다. 또한 내 방을 없애는 희생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 방을 이용할 시간 없이 육아를 하는 용기는 가질 것이다.

 

빌라 탑층이 복층일 경우, 집을 볼 때 살펴보아야 할 부분

1. 복층 바닥의 장판 상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 우리 집 같은 경우는 집을 보러 왔을 때  복층의 바닥이 마루가 아닌 장판이었는데, 대부분 장판일 것이다. 장판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뜨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판을 잘 확인하고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매도인과 딜을 해서 값을 좀 빼던가 해야 한다. 우리는 장판 상태에 대해 매도인과 사전에 얘기가 되었고 우리가 들어와서 새로 장판을 하는 걸로 해서 매매 가격에서 조금 빼는 걸로 결론을 보았다.

2. 복층엔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출입문 혹은 창문 등의 새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 사람들이 복층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무조건 맞는 말은 아니다. 복층 중에서도 환기가 잘 안 되거나 통풍이 안되면 여름에 매우 더울 수 있지만, 우리 집은 옥상으로 나가는 문과 복층의 창문이 각각 맞은편에 일자로 되어있어서 양쪽 문을 다 열어 놓고 선풍기만 틀어놓으면 매우 시원하다. 또 겨울엔 난방이 들어오지 않아 냉기가 들어있고 위풍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집은 새시가 매우 잘 되어있어서 위풍은 전혀 없다. 한기가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기난로를 24시간 끼고 있어야 하는 정도는 아니다. 양말 신고 가벼운 겉옷 하나 걸치고 있으면 따뜻한 정도다.

3.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어떤 재질로 만들어진 건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 전원주택이나 복층 세대 내의 계단을 만들 때 계단재는 다양하다. 보통 집성목으로 많이 사용하고 미송, 레드파인, 파인, 오크, 멀바우, 편백 등으로 사용한다. 또한 철골로 만든 계단이나 나무 계단 등 다양한 계단 종류도 있다. 집의 인테리어나 계단에 형태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계단 재가 다를 수 있으므로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화이트로 전체적인 인테리어 톤을 잡았고, 복층 계단 같은 경우는 기존에 편백나무로 되어있는 나무 계단이었다. 화이트 톤에 나무 계단은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고, 또 편백나무 같은 경우는 기후 변화 또는 물과 습기에 매우 강한 목재로 내수성과 내인성이 강해 많이 사용된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단지가 위치해 있는 곳 주변이 다 숲과 풀, 논이라서 건조하기보다는 다소 습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특징에 대비하여 물과 습기에 강한 편백나무로 계단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신뢰가 갔다.

 


 

 

 

3. 개방감을 원했다

전에 전세로 살던 집은 산 아래에 있는 4층짜리 아파트 같은 빌라였다. 거기는 다 좋은데 한 가지 살아보면서 알게 된 불편함인데, 옆 동과 너무 가까웠다. 주방에서 서서 설거지를 하면 옆 동의 작은 방이 훤하게 다 보였다. 여름 같은 경우는 문을 다 열고 살다 보니 소리까지 다 들릴 지경이었고, 눈이 마주치기 일 수였다. 이것도 불편함이었지만 시야가 답답했다. 창문에 비친 뷰가 건물이다, 건물 뷰. 

 

그래서 매매를 하는 집은 옆 동과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원했다. 지금 우리 집 같은 경우는 옆 동과 우리 동 사이에 주차장이 있는 정도다. 그리고 완전 가로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각도가 틀어져 있어서 옆 동의 거실의 TV는 보이더라도 그 TV를 보고 있는 소파나 사람은 전혀 안 보인다. 이런 것이 완벽한 주거를 위한 기술과 센스들 아닐까...

 

지금의 집은 거실도 창이 큰 창이고 옆 동과의 거리도 멀어서 거실 소파에 앉아서 창문 밖을 바라보면 나무도 보이고 새소리도 들린다. 밤이 되면 아주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의 불빛이 나름 분위기 있는 시티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4. 층간소음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아파트의 층간소음의 이유는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믿기 힘든 사실은 바로 위층이 쿵쿵대는 것이 아니라 위에 위층? 아래층? 뭐 여기저기서 쿵쾅쿵쾅 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 다양해서 딱 규정하기 어렵지만, 가령 아래층에서 벽(아파트의 메인 기둥이 되는 부분의 벽)에 망치질을 하거나 드릴을 사용하거나 하면 아파트 전체가 울린단다.. 위층이 쿵쾅 대는 것뿐만 아니라 더 위층이 쿵쿵 거리는 것도 그 아래 아래층까지도 전달된다고 한다.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들을 집에서 휴식하면서 회복해야 하는데 이런 사소한 소음들로 더 이상 사소하지 않은 사건들이 생길 정도로 휴식을 방해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 같다.

 

이러한 층간소음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꼭대기층 살면 된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사는 곳에 안 살면 된다. 하지만 잘 만든 집은 사람이 많이 살아도 조용하기 마련이다. 

 

나는 조용하게 살고 싶어 집의 위치 자체도 외곽의 조용한 곳으로 왔기 때문에 층간소음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어 왔는데 층간소음으로 휴식을 방해받으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다.

 

대단지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으로 너무 큰 고통을 받은 분이라면 탑층에 사는 것을 추천한다.

 

 


 

5. 다른 층에 비해 매물이 없었고 실거래된 매물도 많이 없었다

우리 빌라 단지는 총 100세대 정도가 살고 1~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집 매물을 봤을 때도 탑층은 없었다. 실거래된 매물들 내역을 찾아봤을 때 다른 층에 비해 비교적 탑층은 거래 자체가 없었다. 이것저것 조사를 해보았을 때 알게 된 내용들은 1층은 거실 주방에서 나오는 뒷문이 추가로 있고 그곳엔 네모난 테라스가 있고, 거실 창 밖으로는 화단이 있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꽃도 키우고 장독대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다. 2층과 3층은 프리미엄이 없는 대신 단지 내에 있는 텃밭을 1평 정도 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4층은 복층이고 옥상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프리미엄이 있었다.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층별 매물의 특징을 생각해본 결과, 탑층이 확실히 매물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 단지의 특성 그리고 탑층이 주는 프리미엄이 엄청나기 때문에 다른 매물들보다 2~3천만 원가량 매매가도 훨씬 높고 아무도 팔지 않는다.

 

난 이 탑층의 프리미엄이 주는 장점이 앞으로 더 큰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고 매물이 딱 나왔을 때 내가 계약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바로 계약할 집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래서 판단을 빠르게 내렸고 지금처럼 좋은 집을 얻을 수 있었다.

 

빌라 탑층이 다른 층과 어떤 매매 가격 및 거래량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 매물의 평균 시세라는 것이 있지만, 매물마다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아파트도 로열층이라는 용어가 있듯이, 빌라에도 탑층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가 분명히 있다. 이러한 메리트가 실제 매물을 거래하는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 매매의 가격이 다른 층들에 비해 차이가 크다거나 다른 층들은 거래가 자주 있는데 탑층은 거래가 거의 없다면 다른 층에 비해 메리트가 큰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매매 가격의 차이가 크고 거래량이 없다면 그만큼 탑층이 살기 좋고 낮은 가격에 팔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 탑층을 원하는데 아무도 팔지 않는다면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값은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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